네오위즈의 자회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힐링 방치형 게임 '고양이와 스프' 대표 이미지. (자료=네오위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디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도 수 백, 수 천억원의 개발 비용을 투입한 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끄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각 게임사들은 '상생'이라는 사회적 책임과 함께 유망한 개발자와의 선제적인 교류를 위해 인디게임 생태계에 다양한 지원에 나서는 등 접점을 넓히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에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가 스폰서로 나선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 인디'를 활용해 BIC 페스티벌에 '스토브인디' 타운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여승환 이사는 “인디 게임에 걸맞는 신선함과 새로운 도전을 바탕으로 행사를 다채롭게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스토브인디타운’을 기획했다. ‘스토브인디타운’을 통해 인디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BIC 페스티벌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10일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참가하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BIGS, 비익스) 2023를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등과 공동 주최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인디게임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디게임 성장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7/8월'호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인디게임은 지난 2013년 22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990개로 늘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인디게임 투자로 인한 실적 개선까지 맛보고 있다. 네오위즈는 2021년 인디게임 개발사 하이디어를 인수한 뒤 흑자전환으로까지 이어졌다. 네오위즈는 하이디어가 선보인 힐링 방치형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넥슨은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지난 6월 28일 출시 해 실험적인 게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도 스토브 설립 이후 인디 게임 전용 유통 플랫폼 '스토브 인디'를 마련하면서 인디 게임 출시 지원에 힘을 보태면서 '상생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독립 자본으로 운영되는 인디게임에 대한 대기업의 자본력 투입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각 게임사들도 인디게임 지원과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거나 하는 부분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 인디게임사 관계자는 "소규모 개발사의 힘만으로는 좋은 게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출시까지 이어지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가지고 게임사에 별도의 취업을 한다면 본래 생각했던 것과 개발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게임사의 자본지원이 간섭으로까지 이뤄지지 않고 스토브 인디와 같은 전문적인 플랫폼이 국내에도 하나쯤 있다는 건 분명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디게임 개발자나 스튜디오에 인력 확보나 미래 협업, 인수 등을 고려해서 지원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큰 건 창작성을 지원하면서 게임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게 목적"이라며 "이에 더해 인디게임과의 상생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도 인디게임 지원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