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18일 울산공장 내 노조사무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을 마무리 했다. 역대급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잠정합의안에 과반 이상이 찬성했다. 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 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 가결…찬성표 58.8%
1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8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투표한 이들의 58.8%가 찬성하면서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83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9.52%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2497억원, 4조237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은 역대 최고 11만원대 인상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배포한 ‘잠정 합의안 설명자료’에서 ‘역대 최고 11만원대 임금 인상’ 또는 ‘역대 최초 4100만원대 인상 효과’라고 했다. 지난 3월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 주식 10주 등을 포함하면 올해 인당 평균 4108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최초이다.
한국GM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23일 인천 부평공장을 찾아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GM)
■ 기아·한국GM·르노코리아 노사, 임단협 난항…르노 노조, 19일 찬반 투표
현대차 노사와 달리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는 완성차 기업도 있다. 기아·한국GM·르노코리아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각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들 3사는 추가 협상에 나서거나 노조 찬반 투표를 앞뒀다.
기아 노사는 지난 14일 열린 10차 본교섭이 결렬됐다. 기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작년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주 4일제 도입과 중식 시간 유급화, 신공장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국GM은 지난 8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12~13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9.1%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한국GM 노사는 기본급 7만원 인상 및 성과급 등 1000만원 지급의 잠정합의안을 내놨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르노코리아 노사도 지난 7월 1차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지난 15일 8차 교섭 끝에 새 잠정합의안에 합의했고, 19일 투표를 통해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생산성 격려금 100만원, 노사 화합 비즈 포인트 20만원 지급 등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