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별 실적. (자료=삼성물산, 그래픽=정지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중동 시장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매출을 본격화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5조2820억원, 영업이익은 30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가량 감소했다.
삼성물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해외 매출은 2조71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 가량을 차지했다. 대만 공항공사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 매출은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3기 준공 등이 반영돼 2조57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 수행 프로젝트들의 매출 상승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신규 수주에서도 해외 호조 덕을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에서 57억7968만달러(약 7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누적 신규 수주가 총 15조5590억원임을 감안하면 미래 먹거리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확보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연간 수주목표치인 19조9000억원의 78.4%를 달성했다. 상반기에만 14조3800억원 가량의 수주로 당초 신규 수주 목표(13조8000억원)를 초과 달성하자 목표액을 높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울 핵심 사업과 수도권과 지방 우량 사업지를 중심으로 국내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사업과 도심복합개발 등 개발사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 진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이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가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높아진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구체화, 호주 그린수소 단지개발, 태양광 개발 확대, 탄소저감 건설기술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