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임 CEO. (사진=GS건설)
GS건설이 허윤홍 사장 체제에서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에 성공했다.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첫 재건축 수주이기도 하다. 허 사장 체제에서 '올 뉴 자이(All New Xi)'를 내세우면서 새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4층, 12개동, 1305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예정 공사비는 4732억원 규모다.
GS건설의 이번 수주는 허윤홍 체제로 전환한 뒤 13일만의 성과다.
GS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경쟁 입찰 끝에 해당 사업지를 품었다. GS건설이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 매출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 건축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주요 주택 사업 먹거리인 도시정비 수주에서 밀린다면 주택 브랜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될 수 있던 시점이다.
GS건설은 '올 뉴 자이'를 내세우면서 예정 공사비(5050억원, 3.3㎡당 780만원)보다 낮은 3.3㎡당 718만원을 제시했다.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신규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S건설은 '가락프라자 재건축' 수주 이전까지는 1조4488억에 그쳤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이 7조1476억원을 넘어섰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올해 선별 수주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수주액이 급감한 상황으로 목표한 사업지만큼은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다.
GS건설은 가락프라자 재건축 수주로 1조9220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확보하며 2조원 이상 수주를 눈앞에 뒀다. 기세를 이어 노량진1구역 시공권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총2992가구 규모로 총 사업비만 1조원 가량이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지로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처럼 GS건설이 목표한 사업지에는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자이 브랜드의 신뢰 회복을 위해 사활을 건 만큼 조합원들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