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분양의 80% 이상이 지방에 몰리며 지역 간 수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착공과 분양은 늘었지만 인허가와 준공은 줄면서 공급 회복의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보다 월세가 크게 늘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손기호 기자)
■ 준공 후 미분양, 2만7000가구 넘어…지방에 집중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57가구로 전월보다 341가구(1.3%) 증가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6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소폭 감소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분양의 83.5%인 2만2589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대구가 3707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3468가구), 경북(3235가구), 부산(2567가구), 경기(2255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공사 전 단계의 일반 미분양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기준 6만2244가구로 전월보다 2.3% 줄며, 일부 수요 회복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사진=국토교통부)
■ 착공·분양 ↑…인허가·준공은 ↓
착공과 분양은 크게 늘었지만, 인허가와 준공은 줄어들었다. 공급 회복을 위한 흐름이 아직 본격적인 전환점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7월 한 달간 주택 착공은 전국 2만1400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708가구로 35.8%, 지방은 1만692가구로 31.4% 증가하며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2만27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5.3% 급증했다. 수도권(1만1939가구)과 지방(1만813가구)의 분양 비중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 인허가는 1만6115가구로 26.1% 급감했다. 특히 지방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는데, 수도권은 9879가구로 7.3% 증가한 반면 지방은 6236가구로 50.6%나 줄었다.
준공 실적도 2만5561가구로 12.0% 감소해 실제 입주 가능한 공급은 줄어든 상황이다.
■ 임대는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7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4235건으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비아파트 주택을 포함한 수치로, 매수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활발했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4만3983건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은 8만8066건으로 0.9% 감소한 반면, 월세는 15만5917건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나 늘어, 전세 수요가 빠르게 월세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이후 전세대출에 대한 부담과 보증금 반환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