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악화된 건설·부동산 경기 속에서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자금의 적기 투입을 약속했다. 이에 매년 10조원 수준의 예산을 집행하는 LH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르면 이달 내에 올해 경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LH의 경영 계획에는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 해결을 위한 SOC 예산을 조기 집행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등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일 정부에서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충실히 이행하고 적극 협조에 나서겠다는 LH의 목표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15조 7000억원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SOC 사업 예산의 65% 수준이다. 이를 통해 건설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
LH도 공공부문 투자 집행 목표액의 55%를 상반기에 한다는 계획이다. LH는 매년 10조원 수준의 예산 조기 집행에 노력했다. 올해는 건설경기의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목표치 이상으로 예산 투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PF 연착륙 지원을 위해서는 LH의 사업지 직접 매입 방식이 거론된다. 사업성은 있으나 최근 자금조달 환경 악화에 따라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사업지에 한해 직접 시행 또는 타 시행사 매각 지원 등에 나선다.
LH는 건설경기 불확실성 대응 외에도 주택시장 안정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한다.
LH토지주택연구원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0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연평균 5만2000호(착공 기준)에 달하는 주택 공급량을 담당했다. 같은 기간 민간물량이 39만호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착공 물량의 10% 이상 규모다.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회복에 대비를 해야한다는 게 LH토지주택연구원의 지적이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과거 주택가격 급등현상은 저금리 기조와 공급물량 부족으로 발생했다"며 "시장불안 재현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주택착공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착공부터 입주까지의 공급시차를 감안해 부채관리 통제 범위 내에서 적정착공물량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춘 경영 계획을 달성하는 수준을 넘어 초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