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스코 센터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회장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예고된 일정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후추위 이사회 전원이 이번 논란으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후보 추천 자체가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KT의 사례와 같이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후추위, 숏리스트 12명 압축…“이달 31일 5명 내외로 압축” 25일 재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7차 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숏리스트 총 12명(내부 5명, 외부 7명)을 확정했다. 후보군 선별은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17일, 6차 회의를 통해 내·외부 평판조회 대상자를 추려 롱리스트 18명(내부 6명, 외부 12명)을 확정했다. 이어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세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후보군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후보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하고, 최종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후추위는 “(5명의) 후보자들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통해 2월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하게 된다”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 ‘호화 이사회 논란’ 후추위, 경찰 조사 시작돼…KT 사태 판박이 우려 문제는 후추위가 ‘호화 관광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후추위 해산 후 인선 원점 재검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KT는 최종 후보가 선정됐지만 후보 추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 사례가 있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 현 회장과 사내 및 사외이사 12명 등 그룹 관계자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연 것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되면서 이들 모두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최근에는 포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이들 이사회가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초호화 이사회를 열고 억대의 비용을 지출했다는 내용의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부터 고발인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후추위는 호화 이사회 논란 속에서도 회장 선임 절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 경영실적 이끌 리더 부재 우려…포스코홀딩스 영업익, 전년비 27%↓ 후보추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 경영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리더의 부재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은 매출 77조1272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 27.2%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악화에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 실적까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은 기존 철강사업 중심에서 신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역대급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1659억원 대비78.4%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6.4% 감소한 44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재고 조정, 신제품 가동 초기 안정화와 리튬 등 지속적인 원료 가격 하락이 판매가와 재품재고평가손에 반영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후추위, 회장 후보 12명 압축…수사에도 ‘내 갈 길 간다’

“이달 말 5명 내외 압축”...권영수 최중경 황은연 등 외부인사 포함 예상
‘호화 이사회’로 경찰 조사 시작...경영공백 사태 발생 우려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1.25 10:59 의견 1
서울 포스코 센터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회장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예고된 일정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후추위 이사회 전원이 이번 논란으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후보 추천 자체가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KT의 사례와 같이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후추위, 숏리스트 12명 압축…“이달 31일 5명 내외로 압축”

25일 재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7차 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숏리스트 총 12명(내부 5명, 외부 7명)을 확정했다. 후보군 선별은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17일, 6차 회의를 통해 내·외부 평판조회 대상자를 추려 롱리스트 18명(내부 6명, 외부 12명)을 확정했다.

이어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세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 후보군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후보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하고, 최종 명단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후추위는 “(5명의) 후보자들에 대해 집중적인 대면 심사를 통해 2월 중 1인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하게 된다”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 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 ‘호화 이사회 논란’ 후추위, 경찰 조사 시작돼…KT 사태 판박이 우려

문제는 후추위가 ‘호화 관광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후추위 해산 후 인선 원점 재검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KT는 최종 후보가 선정됐지만 후보 추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 사례가 있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 현 회장과 사내 및 사외이사 12명 등 그룹 관계자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연 것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되면서 이들 모두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최근에는 포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이들 이사회가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초호화 이사회를 열고 억대의 비용을 지출했다는 내용의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부터 고발인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후추위는 호화 이사회 논란 속에서도 회장 선임 절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 경영실적 이끌 리더 부재 우려…포스코홀딩스 영업익, 전년비 27%↓

후보추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경우 경영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리더의 부재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은 매출 77조1272억원, 영업이익 3조531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 27.2%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악화에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 실적까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은 기존 철강사업 중심에서 신사업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역대급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1659억원 대비78.4%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6.4% 감소한 44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재고 조정, 신제품 가동 초기 안정화와 리튬 등 지속적인 원료 가격 하락이 판매가와 재품재고평가손에 반영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