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지난 4년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삼성엔지니어링, 그래픽=뷰어스)
삼성엔지니어링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택사업과 무관한 플랜트 중심 포트폴리오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잠정실적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작년 연간 매출 10조 6249억원과 영업이익 9931억원, 순이익 695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1.3%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6.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2조 8275억원, 영업이익 269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8% 증가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호실적은 사업성이 좋은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 및 원가개선 덕분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판매관리비로 4577억원을 지불했다. 판관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3%로 전년 대비 0.5%p 늘었다. 그러나 원가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이익률이 13.7%로 2.9%p 증가해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나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의 두 축인 화공 플랜트와 비화공 플랜트는 나란히 13% 수준의 매출이익률을 보이면서 균형있는 수익성을 나타냈다. 화공플랜트와 비화공플랜트의 매출은 각각 4조 6068억원, 6조 181억원이다.
다만 수주잔고는 다소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8조 7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말 기준 16조8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여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의 비화공 수주는 관계사 관련 수주 비중이 73% 가량으로 그룹사 물량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주력 사업인 FEED 프로젝트 수주를 지하고 수소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에 속도를 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에너지와 탄소포집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협약을 통해 미래 사업 확장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우디 블루암모니아 사업과 국내 수소 생산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총 65억 달러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 파드힐리와 말레이시아 육상 가스 플랜트 ,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우디에서의 PDH/PP 플랜트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으로 각각 10조원, 8000억원을 제시했다. 수주 계획은 12조6000억원 가량이다.
이와 함께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기술 및 전략적 협업과 탄소 포집 등 신사업 분야에만 2000원을 투입한다. 또 EPC 수행혁신과 IT 인프라 조성 등에 각각 1300억원, 4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투자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수소 시장 선점 ▲화공기술 연계로 탄소포집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상품 다양화 ▲차별화된 EPC 수행 혁신을 통한 프로젝트 수익성 극대화 ▲IT 인프라 투자 등 DT 기반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도화 등을 꾀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혁신 기술 기반의 수행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 실적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에너지 트랜지션 분야의 기술확보와 투자, 사업화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