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17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4개월 가까이 이어져 온 하락세가 멈추면서 본격적인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1%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0.03%에서 0.04%로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강북에서는 마포구가 0.12%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와 동작구가 각각 0.05%, 0.04%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전세 가격의 상승도 서울의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형국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7% 상승하며 45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대기자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며 역세권·신축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일각에서는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이달 서울의 매매가격전망지수도 90을 기록했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12월 76 ▲지난 1월 80 ▲지난 2월 85 등으로 최근 상승 추세다.
다만 본격적인 '대세 상승'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서울의 가격 상승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대기수요 많은 지역의 급매물 소진으로 1분기 거래가 일부 회복했던 요인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아직가격 인상률이 높지 않은 편이고 급매물 매입수요도 강남권과 한강변 주변에 쏠리는 등 제한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강력한 시장회복 추세성을 갖기는 한계가 있어 보이고 상반기에는 박스권 내에서 보합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