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왼쪽)와 변동폭.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3주간의 청약홈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4월 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공급 증가와 함께 미분양 물량의 동반 증가가 예상되는 등 주택사업자들의 아파트 분양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5.9p 하락한 75.5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1p(83.8→89.9) 상승 전망됐으나, 비수도권은 8.5p(80.9→72.4) 하락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88.2→100.0)과 인천(76.7→77.4), 경기(86.5→92.3) 모두 상승하면서 분양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이는 금리하락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모든 광역시가 하락했다. 지난 달 대비 11.0p 하락한 71.4로 전망됐다. 울산과 대전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주택사업자들은 울산(70.6)과 대전(70.0)의 아파트 분양 전망이 각각 전월 대비 16.9p, 15.7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울산은 지난 2월에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28.9% 증가했고 대전은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이 29.9%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타지역도 지난 달 대비 6.6p 하락한 73.2로 전망됐다. 강원(61.5→71.4)과 충북(75.0→76.9)은 개선될 전망이나 전남(82.4→70.6)과 제주(94.1→82.4), 경남(87.5→76.5) 등에서 수치가 하락했다.
지난달 대비 이달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107.1)와 분양물량 전망지수(100.0)는 각각 2.8p, 26.9p 상승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의 상승은 고금리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국토부에서 발표한 기본형 건축비가 반년만에 3.1%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 상승은 지난달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미뤄진 분양 재개와 서울 등 주택가격 상승조짐에 따른 분양준비 착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상승세를 그렸다. 4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9.9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9.9p 증가했다. 지방의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으로 공급물량 증가가 미분양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산연은 "주택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