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들이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은 4일 '밸류업 세제 혜택 공개, 은행주 대응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밸류업 대장주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은 연구위원은 "글로벌 은행주 신고가 랠리에 국내 은행주도 동참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 유지와 점진적인 주주환원율 개선이 주가 상승의 공통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효과와 밸류업 의지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견.
정부는 전날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밸류업 기업의 경우 배당 증가분에 대해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2000만원 이하 금융소득 원천징수 세율이 14%에서 9%로, 종합과세 최고세율은 45%에서 25%로 각각 인하된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편이다. 은 연구위원은 "구체적인 세제 혜택 방식 공개에도 정책 모멘텀 피크아웃,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만 특례가 적용된다는 점 등의 우려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며 "실제 전일 은행주는 오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마감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은행주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형은행을 필두로 하반기 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제출이 예정돼 있다.
은 연구위원은 "은행주들이 정부가 제시한 밸류업 기업 조건에 부합하는 만큼 세제 혜택 수혜 향유가 가능하다"며 "업종 내 최고의 자본비율과 이익체력을 보유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톱픽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