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공급 우려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나는 가운데 전세와 매매가격 동반 상승 영향에 실수요층 매수 심리도 자극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올 7월과 8월 여름 수도권에서만 2만여 가구 분양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3.6% 증가한 4843건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18.5% 증가한 5조79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 수준이다.
참고로 지난 5월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3만8773건으로 전월 대비 4.5%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아파트 거래금액은 총 17조9294억원으로 10.6%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00건을 넘어섰으며, 월간 기준으로 3년 1개월 만에 첫 5000건 상회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섰고, 5월과 6월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
정부가 연초 신생아특례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당정이 종합부동산세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실수요와 투자 수요를 자극하자 '똘똘한 한채'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1~5월 서울 9억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7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상승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위치한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82㎡는 2023년 5월29일 20억7500만원(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25일에는 22억3000만원(5층)에 계약돼 1년만에 1억5500만원 오르고 75%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역삼럭키' 전용면적 84.97㎡도 2023년 5월13일 17억8000만원(9층)에 거래됐지만, 2024년 5월30일 19억2500만원(8층)에 계약이 체결돼 1억4500만원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의 '옥수삼성' 전용면적 84.82㎡는 지난해 5월6일 13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4일에는 15억500만원(10층)에 계약돼 1억5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면서 지난주(0.20%)에 비해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전세값은 이번주 6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어 본격 상승장으로 접어들지도 관심이 쏠린다"라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특히, 여름 청약 경쟁률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수도권 알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7월과 8월, 수도권에서만 2만여가구 분양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