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장기화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월 들어 건설업계가 상반기 막판 분양 분량을 밀어내고 있다. 다만, 분양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극심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분양업계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집계된 최근 1년간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 가격은 568만3000원, 분양가격지수는 218.8을 기록(2014년=100)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동월(484만4000원)대비 83만9000원, 분양가격지수는 전년동월(186.5)대비 17.3% 올랐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2.36%, 전년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와 건설원자재 가격 인상,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냉각 영향 등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상반기 막판 분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반증하듯 6월들어 전국에서 4만여 가구에 육박하는 분양 물량이 공급 예정이다. 전날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예정 물량은 44개 단지, 총 3만9393세대(일반분양 2만9340세대)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2169세대로 가장 많다. 6월 분양예정물량 중 절반이 넘는 물량이 경기도에 집중된다. 다음 △서울 3269세대 △인천 1612세대 순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2309세대 △부산 2303세대 △충북 1708세대 △전남 1557세대 △제주 1401세대 △대전 1081세대 △강원 792세대 △경북 491세대 △울산 475세대 △광주 226세대 순이다. 다만 분양업계 옥석가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입지 등에 따라 청약성적 등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분양단지 청약 결과는 전국 1순위 평균 1.5대 1로 집계됐으며, 5월 분양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로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내 대기 수요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일반분양이었지만 조합원 취소분 물량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1가구에 대한 청약에 3만5000여명이 몰리기도 했고, 세종시 어진동 '세종린스투라우스'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청약에 43만7995명이 접수하기도 했다. 이같이 수 십 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이유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각각 20억원에서 최소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 두 취소분 청약은 5월 막판 분양시장을 달군 측면이 있지만 분양시장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올해 5월 분양예정 단지는 총 3만9593세대, 일반분양은 3만3933세대였지만,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총 1만7807세대(공급 실적률 45%), 일반분양 1만4284세대(공급 실적률 42%)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이 분양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5월 계획 물량이 많았지만 사업이 계획만큼 진행되지 못하며 5월 공급 실적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공급이 지연된 사업장 대부분이 6월 분양을 다시 준비하며 6월 분양 계획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실제 예정물량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라면서 "수요자들의 분양아파트 선택은 분양가, 입지 등 경쟁력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6월 분양시장의 큰 장 속에서도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5월과 마찬가지로 6월 분양은 서울 중심의 청약시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수도권이나 서울의 경우에는 매수 수요가 많다보니 청약시장에 관심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5대광역시나 지방의 경우에는 이전처럼 청약만 하면 완판되는 그런 상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가가 많이 매력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서울과 지방의 청약경쟁률은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뛰자 분양도 '활발'…"6월 물 들어올 때 노젓자"

서울평균분양가격 전년비 27% 급등…분양가격지수 '쑥'
6월 전국 3만9393세대 분양예정…경기도 2만2000세대
5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1.5대 1에 그쳐…양극화↑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6.04 09:20 | 최종 수정 2024.06.04 10:02 의견 0

고금리,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 장기화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6월 들어 건설업계가 상반기 막판 분양 분량을 밀어내고 있다. 다만, 분양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극심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분양업계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사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집계된 최근 1년간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 가격은 568만3000원, 분양가격지수는 218.8을 기록(2014년=100)했다.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동월(484만4000원)대비 83만9000원, 분양가격지수는 전년동월(186.5)대비 17.3% 올랐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1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2.36%, 전년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와 건설원자재 가격 인상,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냉각 영향 등으로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상반기 막판 분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반증하듯 6월들어 전국에서 4만여 가구에 육박하는 분양 물량이 공급 예정이다.

전날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예정 물량은 44개 단지, 총 3만9393세대(일반분양 2만9340세대)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2169세대로 가장 많다. 6월 분양예정물량 중 절반이 넘는 물량이 경기도에 집중된다. 다음 △서울 3269세대 △인천 1612세대 순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2309세대 △부산 2303세대 △충북 1708세대 △전남 1557세대 △제주 1401세대 △대전 1081세대 △강원 792세대 △경북 491세대 △울산 475세대 △광주 226세대 순이다.

다만 분양업계 옥석가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입지 등에 따라 청약성적 등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분양단지 청약 결과는 전국 1순위 평균 1.5대 1로 집계됐으며, 5월 분양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로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내 대기 수요는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일반분양이었지만 조합원 취소분 물량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1가구에 대한 청약에 3만5000여명이 몰리기도 했고, 세종시 어진동 '세종린스투라우스'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청약에 43만7995명이 접수하기도 했다. 이같이 수 십 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이유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각각 20억원에서 최소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 두 취소분 청약은 5월 막판 분양시장을 달군 측면이 있지만 분양시장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올해 5월 분양예정 단지는 총 3만9593세대, 일반분양은 3만3933세대였지만,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총 1만7807세대(공급 실적률 45%), 일반분양 1만4284세대(공급 실적률 42%)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이 분양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5월 계획 물량이 많았지만 사업이 계획만큼 진행되지 못하며 5월 공급 실적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공급이 지연된 사업장 대부분이 6월 분양을 다시 준비하며 6월 분양 계획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실제 예정물량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라면서 "수요자들의 분양아파트 선택은 분양가, 입지 등 경쟁력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6월 분양시장의 큰 장 속에서도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5월과 마찬가지로 6월 분양은 서울 중심의 청약시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수도권이나 서울의 경우에는 매수 수요가 많다보니 청약시장에 관심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5대광역시나 지방의 경우에는 이전처럼 청약만 하면 완판되는 그런 상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가가 많이 매력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서울과 지방의 청약경쟁률은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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