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 대선과 기술주들의 급락 여파로 변동성 장세에 휘청거린 한주를 보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약세 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 전환이 이어지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주간 3% 이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기 호조 시그널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내주 증시의 변동폭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주 증시 흐름과 관련해 "대외적 변수가 하방 압력으로 지속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가장 긍정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음식료, 바이오, 미용 기기, 전력 기계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며 실적이 대폭 증가하는 업종들의 등장은 투심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력이 카말라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다소 축소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 AI 산업의 수익 창출에 대한 의문 제기에 따른 외국인 중심의 투자 심리 위축은 악재"라며 "한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가버넌스에 대한 논란 가중도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보합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중장기적 흐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2분기 알파벳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충격을 안기고 있지만 신 산업이 발전해가는 초기 국면에서는 이러한 회의론이 항상 발생해왔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펀더멘탈 대비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진 이후에 이러한 경계감이 부각되는 경향이어서 단기적으로 기대감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며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Key-Product를 제시하지 않는 한, 남은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AI 사이클의 정점이 지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빅테크 기업들은 항상 수익화보다는 매출과 점유율에 중점을 둔 확장 전략을 사용해왔고, 그 결과 지금의 지위를 획득했다"며 "AI 투자에 대해서도 이러한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공산이 크고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환경에 있음을 재확인해주는 경제지표, 그러한 환경 하에서 금리인하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연준의 시그널 등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모색하는 재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관심업종으로 ▲반도체/장비 ▲전력설비 ▲조선 ▲원전 ▲방산 등을 꼽으며 내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630~2780을 제시했다.

'매도 폭탄' 맞은 증시, 내주 변동성 줄어들까?

외국인 투심 위축 '악재'...단기 변동성 장세 불가피
"AI 사이클 여전히 유효, 금리인하 시그널 등이 반등 재료될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7.26 11:42 의견 0

증시가 미국 대선과 기술주들의 급락 여파로 변동성 장세에 휘청거린 한주를 보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약세 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 전환이 이어지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주간 3% 이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기 호조 시그널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내주 증시의 변동폭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주 증시 흐름과 관련해 "대외적 변수가 하방 압력으로 지속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은 가장 긍정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특히 음식료, 바이오, 미용 기기, 전력 기계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며 실적이 대폭 증가하는 업종들의 등장은 투심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또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력이 카말라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다소 축소된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 AI 산업의 수익 창출에 대한 의문 제기에 따른 외국인 중심의 투자 심리 위축은 악재"라며 "한국 기업들의 전반적인 가버넌스에 대한 논란 가중도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보합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중장기적 흐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2분기 알파벳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충격을 안기고 있지만 신 산업이 발전해가는 초기 국면에서는 이러한 회의론이 항상 발생해왔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펀더멘탈 대비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진 이후에 이러한 경계감이 부각되는 경향이어서 단기적으로 기대감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며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Key-Product를 제시하지 않는 한, 남은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AI 사이클의 정점이 지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빅테크 기업들은 항상 수익화보다는 매출과 점유율에 중점을 둔 확장 전략을 사용해왔고, 그 결과 지금의 지위를 획득했다"며 "AI 투자에 대해서도 이러한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공산이 크고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이와 관련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환경에 있음을 재확인해주는 경제지표, 그러한 환경 하에서 금리인하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연준의 시그널 등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모색하는 재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관심업종으로 ▲반도체/장비 ▲전력설비 ▲조선 ▲원전 ▲방산 등을 꼽으며 내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630~278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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