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에도 지치지 않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측면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모습.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전망을 같이 하면서도 급등에 의한 단기조정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박수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연초 이후 상승률이 22.1%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나스닥(18.1%)과 S&P500(17.8%) 등 미국 주식 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지금 금 투자에 나서기에는 가격 부담이 상당해졌다는 것. 실제 2020년 초 온스당 1600달러였던 금 가격의 상승폭은 60%에 달한다. 먼저 박 애널리스트는 금에 대한 수요가 투자와 중앙은행들의 매입, 장신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본격화됐다"며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을 언급한 중앙은행은 현재 인민은행을 비롯해 더 늘어났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자 수요를 높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일반적으로 달러 및 실질금리와 금 가격은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면서 "금리의 경우 금은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연준의 9월 인하가 선반영된 것은 물론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빅컷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일제히 하락하며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으로 인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장신구 수요는 축소된 상황. 그는 "수요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 등은 금 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금 가격이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중앙은행과 금 장신구 소비가 줄어들며 수요 증가 요인을 상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금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인금, 연료 가격 등 제반 채굴 비용이 증가하면서 채굴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새롭게 채굴되는 금의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필요한 암석 등을 제거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전쟁을 필두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분절화 등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지탱하고 신규 채굴된 금의 등급 하락은 금 생산 비용을 높여 가격 하단을 지탱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이유"임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금 장신구 수요가 이미 하락했고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도 역사적 고점을 향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연준의 기대감이 형성된 점도 과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전망 하에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9월 FOMC 이후 금리가 상승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나스닥보다 더 뛴 금 가격, 계속 오른다는 이유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28 08:56 의견 0


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에도 지치지 않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측면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모습.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전망을 같이 하면서도 급등에 의한 단기조정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박수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연초 이후 상승률이 22.1%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나스닥(18.1%)과 S&P500(17.8%) 등 미국 주식 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지금 금 투자에 나서기에는 가격 부담이 상당해졌다는 것. 실제 2020년 초 온스당 1600달러였던 금 가격의 상승폭은 60%에 달한다.

먼저 박 애널리스트는 금에 대한 수요가 투자와 중앙은행들의 매입, 장신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본격화됐다"며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을 언급한 중앙은행은 현재 인민은행을 비롯해 더 늘어났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자 수요를 높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일반적으로 달러 및 실질금리와 금 가격은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면서 "금리의 경우 금은 보유에 따른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수록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연준의 9월 인하가 선반영된 것은 물론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빅컷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일제히 하락하며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으로 인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장신구 수요는 축소된 상황.

그는 "수요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 등은 금 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금 가격이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중앙은행과 금 장신구 소비가 줄어들며 수요 증가 요인을 상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금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인금, 연료 가격 등 제반 채굴 비용이 증가하면서 채굴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새롭게 채굴되는 금의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필요한 암석 등을 제거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박 애널리스트는 "전쟁을 필두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분절화 등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지탱하고 신규 채굴된 금의 등급 하락은 금 생산 비용을 높여 가격 하단을 지탱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이유"임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금 장신구 수요가 이미 하락했고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도 역사적 고점을 향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연준의 기대감이 형성된 점도 과하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전망 하에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9월 FOMC 이후 금리가 상승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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