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며, 전담 조직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는 2023년 12월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확대 개편한 정식 조직으로,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14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9월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 6개 구역 중 유일하게 서울시 정비계획안을 통과한 지역으로, 재건축 절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단지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한강변과 인접한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총 26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시공권을 놓고 국내 주요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투시도. (자료=서울시)
■ ‘압구정 현대’ 상표 출원, 브랜드 유산 전략 활용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압구정 현대’ 브랜드 유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한글과 한자 포함 형태로 상표 출원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가 과거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은 단순한 아파트 브랜드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부촌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일부 주민들이 브랜드 변경을 반대한 사례가 있다. 현대건설 사원 아파트였던 압구정 현대아파트 65동 리모델링 당시에도 별도의 브랜드를 표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주민들이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유지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주민 정서를 반영해 브랜드 전략을 수립한 것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2조4000억원 규모 재건축… 현대건설, 프리미엄 전략 강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사업 규모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핵심 입지다. 특히, 한강변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과 압구정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건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와의 연계를 통해 고급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압구정 재건축 수주는 향후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압구정2구역은 6개 구역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현대건설이 이번 수주를 통해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건설사들도 수주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시공사 선정 경쟁 본격화… 현대건설의 전략적 대응 주목
압구정2구역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압구정 일대가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프리미엄 전략을 극대화하며 주민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의 성공 여부가 향후 다른 압구정 구역의 재건축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대건설의 전략적 대응과 경쟁사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시공사 공고 이후 어떤 건설사가 나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월 총회에서 현대건설이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