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업체 서부T&D가 호텔플렉스 ‘드래곤시티’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서울 신정동과 나진상가 부지 개발을 통해 디벨로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텔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개발사업은 부동산 가치 상승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부T&D는 1979년 설립된 관광호텔 및 쇼핑몰 운영 중심 기업이다. 2017년 서울 용산에 오픈한 '드래곤시티'는 1700개 객실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호텔플렉스로, 고층 건물이 용의 형상을 본뜬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KTX와 지하철이 교차하는 용산역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 외국인 관광객 및 비즈니스 수요를 아우르는 운영 전략이 맞물리며 호텔 사업 매출은 2022년 848억원에서 2024년 1355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자료=그로쓰리서치)
호텔 객실 점유율은 75~79%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객단가도 평균 14만원에서 16만5000원대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숙 비중은 65%로 내국인(35%)을 압도하고 있으며, 한한령 해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 매출은 추가로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호텔 매출이 분기당 200억원을 넘어설 경우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서부T&D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875억원, 영업이익 479억원, 순이익 64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9% 증가했으나, 투자부동산 평가이익 감소로 인해 순이익은 감소했다. 2025년에는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수준이 예상되며,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순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자료=그로쓰리서치)
서부T&D는 호텔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1315번지 일대는 연면적 약 79만㎡로, 서울 시내 미개발 상업용지 중 최대 규모다. 해당 부지는 2016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지정됐으나, 정치·행정적 변수로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나 올해 건축 허가를 받고, 2026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쇼핑몰, 물류창고, 오피스텔, 아파트(984세대)가 포함되며, 총 공사비는 약 1.7조원, 분양가는 1.4조원이 예상된다.
드래곤시티 인근 나진상가 12·13동 부지 개발도 주목된다. 해당 부지는 2020년 6월 970억 원에 매입됐으며, 현재 시세는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면적은 2만 3,000평 규모로, 오피스 및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개발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상반기 건축 허가를 받고, 하반기 착공해 2년 6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래곤시티와의 연계성과 용산역과의 접근성, 호텔식 서비스 제공이 결합돼 고급 오피스텔 시장에서 차별화가 기대된다.
서부T&D 관계자는 “신정동 및 나진상가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호텔 수익에 추가적인 부동산 수익 모델을 접목해 디벨로퍼 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T&D는 또한 인천 송도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운영을 통해 추가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스퀘어원 매출은 296억 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연말 기준 197개 업체가 입점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부T&D의 향후 실적은 호텔 부문의 안정적 성과와 신정동·나진상가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 수요 확대와 금리 인하 국면에서의 금융비용 절감이 맞물리며 단기·중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편, 서부T&D는 삼성물산과 신정동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서부T&D의 행보는 단순한 호텔 운영을 넘어 복합개발사업자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고,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