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8분경 대구 중구 사일동의 한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A씨가 28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승강기 설치를 위한 안전망 작업 도중 실족해 지상으로 추락했고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총 299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56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포함된 대형 민간개발 프로젝트다. 현재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작업 당시 안전장비 착용 여부와 현장 내 안전 조치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다시 한번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불과 열흘 전 벌어진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 이후 발생했다.
12일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광명시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
앞선 사고는 11일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공사 중 발생했다. 당시 상부 도로가 무너져 내부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가 16일 지하 약 21미터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은 사고 발생 다음 날 구조됐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1명, 하청업체 관리자 1명, 감리사 1명 등 총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책임 소재 규명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현장 실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