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체제 이후 첫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해 에너지소재 사업에 탄력을 얻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8일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5년 만기 4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로 나뉜 분할(트랜치) 발행 형태로 진행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에너지소재 분야를 포함한 그룹 핵심 미래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ESG 채권의 일종으로, 재생에너지·전기차·에너지 효율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이번 발행에서 최초 제시 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80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국채 10년물 금리에 20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이후 수요예측에서 291개 기관이 총 6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넣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최종 금리는 5년물 137.5bp, 10년물 157.5bp로 확정됐다.

투자자 구성은 지역 기준으로 아시아 64%, 미국 21%, 유럽 15%였으며, 투자자 유형은 자산운용사가 71%로 가장 많았고, 은행(13%), 보험사 및 기타(16%)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글로벌 대형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대거 참여해 투자자층 다변화와 시장 신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은 글로벌 평가사인 S&P와 무디스가 각각 ‘A-’와 ‘Baa1’을 유지하며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을 인정했다.

이번 발행에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Sustainable Financing Framework)를 수립하고, 미국·유럽·홍콩·싱가포르 등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면 IR(투자설명회)을 개최해 ESG 전략과 에너지소재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철강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포스코의 미래 전략과 ESG 경영에 신뢰를 보낸 결과”라며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에너지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