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이 MSCI 한국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면서 대규모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발표일에 앞서 이뤄진 수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각 종목별 편차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5월 정기 리뷰에서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을 MSCI한국지수에 새롭게 편입시키고 에코프로머티와 엔씨소프트는 편출하기로 결정했다. 변경된 내용은 내달 2일 발표될 예정으로 패시브 추종 자금의 리밸런싱은 영업일 기준 1거래일 전인 5월 30일 진행된다.
15일 배철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입이 확정된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에는 각각 1750억원, 2120억원 가량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 고려 시 삼양식품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약 5.2일에 걸쳐 소화되는 규모로 높은 편이다. 반면 편출이 확정된 에코프로머티와 엔씨소프트에서는 각각 660억원, 1050억원 가량의 자금 유출이 예상됐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1개월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편출입 종목에 대한 이벤트 수급이 상당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의 경우 최근 1개월 외국인이 약 124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유동시가총액에 비교하면 약 3.8%에 해당하는 규모"라면서 "발표일부터 리밸런싱일까지 편입/편출 종목의 주가가 시장 대비 추가 상승/하락할 여력은 높지 않으며 이벤트 기대감 또한 발표 직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14일 외국인 투자자는 삼양식품을 103억원 순매수, 엔씨소프트를 5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한화시스템과 에코프로머티에서는 뚜렷한 외국인의 수급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차기 8월 리뷰에서 편입에 근접한 후보로는 현재 LIG넥스원, HD현대미포, 두산 등을 꼽았다.
배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의 경우 5월 13일 기준 편입요건을 일시적으로 충족한 것으로 판단되며, HD현대미포 또한 편입 기준에 근접해있는 상태"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지수 순편출 흐름을 고려해 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최하위권에 위치한 편출 후보 종목들도 포괄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글로벌 주식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되는 경우 편출 종목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