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선 미국 관세 및 글로벌 경기부진 등을 이유로 성장률 우려를 내비치지만 필수소비재인 화장품, 특히 기초 중시의 제품이란 점에서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SK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작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성장세로 인해 최소 올해말까지는 해외 성장이 에이피알 키워드"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분기에 YoY 기준 에이피알의 성장률은 미국 +130.8%, 일본 +124%, 홍콩 +143.5%, 기타지역 +69.9%, B2B(글로벌) +1,150.0%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어떻게 봐야 할까. 보고서는 에이피알 주가 하락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멀티플 고평가 요인으로 나눴다. 박찬솔 애널리스트는 "성장률에 대한 우려는 미국 관세 및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이 핵심적인 이유인데, 화장품이 필수소비재라는 점, 기초 중시의 제품을 만든다는 점,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유통 채널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까지 판매량이 둔화될 것이라는 조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멀티플 고평가에 대해 그는 "화장품 수출이 확대되면서 디바이스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에이피알이 올해 화장품에 집중한다고 해서 디바이스를 소홀히 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말부터 신규 디바이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3개는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피알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Run Rate를 소폭 상회하는, 올해 디바이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목표치다.
한편 에이피알의 PER는 12개월 포워드 컨센서스로 17배 수준이다. SK증권은 올해 에이피알의 실적에 대해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각각 38.3%, 41.0% 성장한 수치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성장률 흐름은 작년 4분기 대비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미국/일본/B2B(유럽 확대) 수출 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유지해도 좋다"고 봤다. 특히 유럽이 크게 확대되며 작년 연간 대비 올해 B2B가 3배 정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SK증권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