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700 부근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점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정부 탄생과 함께 내수 경제 중심의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정책 환경 속에 새로운 기회가 숨어있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미국 독주? 하반기에도 리스크+기회 혼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하반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정책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올해 공무원 대량 감축과 관세 인상, 우방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 포퓰리즘 정치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 중인 상황. 이로 인해 미국 독주였던 금융시장의 흐름이 다변화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수익률 상위는 유럽, 홍콩, 브라질, 한국 순으로 정책 여력과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가 중심으로 다변화했다”며 “트럼프 정책 환경에서는 경기순환 분석보다 정책에 따른 심리 반응 및 행동 변화에 주목한 행동심리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경기 반응보다는 정책과 심리 축에 따른 인지편향이 글로벌 자금 이동을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미국 증시도 추세적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시적 조정시 반등 기회를 노린 재진입을 위해 업체 선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리스크 요인과 기회 요인이 혼재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본관세 영향 및 상반기에 공개된 행정명령 영향에는 유의해야 하나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이외의 정책이 구체화될 시기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 선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스피 아웃퍼폼...새정부 이후에 거는 기대감
우리나라 역시 품목별 25% 관세 인하 등 미국과 관련된 변수가 여전한 불확실성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하반기 신정부 정책 모멘텀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 증시 이익 성장률은 글로벌 ‘No.1’이지만 현재 시장은 ‘락-바텀’ 주가, 밸류에이션, 수급 대응으로 그 최소한의 가능성마저 평가절하된 상태”라면서 “하반기 최악의 실적 쇼크의 연쇄화가 아니라면 제한적 실적 부침에도 중립 이상의 주가, 밸류, 수급 대응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부양과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후보들은 고강도 정책부양을 통해 겅기 둔화 및 침체에 대해 강력 대응하고 기업 기재구조 개선 및 주주 친화적 재무정책 변화를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증시 활성화와 AI, 반도체,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집중 육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정책 가시성이 확대될 경우 업황과 무관하게 코스피200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에 예상된다”며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역대 최저치인 9.2%를 기록 중이지만 수출 둔화, 트럼프 관세, 경쟁력 약화, 정치 불확실성 등 현재의 여건이 변화할 경우 외국인 비중의 반등 여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 방산주 '랠리' 안 끝나...바이오 이벤트도 '주목'
한편 업종 가운데에는 장기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한 상태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방산 5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368.8%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폴란드향 K2 2차 계약, 필리핀 FA-50 수출 등 해외 수주 모멘텀이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이 애널리스트는 탑픽으로 현대로템, HD현대미포, 두산밥캣을 꼽았다.
그런가 하면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데이터 발표 및 기술수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자체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6월 ADA 첫 비만 임상 데이터 및 연말 파트너사 MSD의 MASH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는 한미약품과 하반기 다수 파이프라인 첫 임상 데이터 공개 예정인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