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투자에 대한 증권가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미국과 관세 전쟁 이후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증시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주식 시장 강자로 올라선 토스증권의 경우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투자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어 중국 시장 향방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들의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주식은 비야디(BYD)로 총 5억3455만달러 규모(심천+홍콩)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억달러 대비 167% 가량 불어난 수준.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비야디는 지난 1분기 약 1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국내 시장에도 올해부터 공식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자료=5월 16일 기준 홍콩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 보관금액 상위 5개 종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중국 주식에 대한 개인들의 거래 규모도 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샤오미와 BYD, 알리바바그룹의 거래금액을 합하면 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온라인 주식 거래 서비스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샤오미, SMIC, 비야디, 알리바바그룹홀딩스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자립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이른바 ‘중국판 M7’ 핵심 산업군으로 꼽힌다.
■ "중국 오른다"...'중학개미' 모시기 경쟁 시작
중국은 지난 1분기 전년대비 5.4% 증가한 GDP를 기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에 의한 영향이 컸다.
이에 발맞춰 최근 증권가에서 발간되는 보고서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중국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며 미국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올해 기업 실적을 비교하면 중국판 M7의 탑라인 성장이 미국판 M7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2025~2026년 실적 전망치도 미국은 하향 조정 기업수가 많은 반면 중국은 메이퇀을 제외한 대표기업들의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3%에서 11.9%까지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알파장세 기대가 가능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중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최근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중국주식 1주 이상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815명을 추첨해 커피쿠폰을 제공하며 홍콩 및 중국 주식 500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 중 10명에게 2500위안(약 50만원)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중국 주식을 10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 중 2000명을 추천해 투자지원금 3만원을 제공한다.
한 증권사 WM부문 관계자는 “현재 해외투자 중인 국내 투자자들이 상당 비중을 미국에 싣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겪으며 분산 수요가 늘고 있다”며 “향상된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대비 저평가된 주가 매력 차원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해외주식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토스증권은 아직까지 미국 외의 해외 시장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미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유럽, 싱가포르 등까지 거래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한 타국가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계획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주식과 관련해서는 대출 서비스를 비롯해 아직 타사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들조차 시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당분간 미국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 안정성 및 플랫폼 강화에 집중한다는 것이 회사 방향”이라고 답했다.
토스증권은 1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전년대비 208% 증가하면서 거래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대비 206% 성장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