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시장은 대형사 우위의 구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전과 같은 해외 신사업 역시 주요 모멘텀 중 하나다.
교보증권은 12일 건설업에 대해 "대형사 우위인 주택시장, 달라지는 해외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설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석터내 톱픽으로는 현대건설을, 관심종목으로는 DL이앤씨를 꼽았다.
올해 건설업에 대해선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2023년 분양물량 축소 영향으로 건설사의 올해 매출은 저점을 형성하지만 내년부터 매출은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봤다. 이상호 애널리스트는 "저마진 사업장의 준공과 안정화된 주택사업 물량 매출인식 효과로 올해는 실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체 건설사의 매출 흐름은 주택공사 매출총액으로 추정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약 2년 후의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매출은 전년대비 29% 줄지만 2026년부터는 증가세가 지속된다는 것. 또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착공된 저마진 물량은 2024년 95%에서 2025년 55%로 축소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정비사업도 높은 사업성 물량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사의 단기실적과 중장기 성장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분양 예정물량과 청약 경쟁률이 대형사에 집중되며 고급화 수요 확대에 따라 대형사 시장우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의 연간 매출 총합과 신규수주 총합과 비교해도 높은 금액 규모의 시장으로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처분인가 물량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사의 2024년 예상 매출 총합의 약 60% 수준이며 사업시행인가물량은 2024년 예상 신규수주 총합의 약 94% 수준이다. 그는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공급 확대와 규제 및 세금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도시정비사업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해외 수주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중동 국가 중심의 유가 연동형 플랜트 위주였으나 지금은 전통 에너지원 의존도를 줄이며 가스처리, 화학,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공종과 에너지원 분야로 수주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주지역도 유럽, 중앙아시아, 미주 등으로 넓어지고 있어 지역 분산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전, 수소, 태양광, CCUS와 같은 신사업 중심의 중장기 전략도 추진 중인데, 이 가운데 원전 사업은 현재 가시성이 가장 높아 해외수주의 플랜트 부문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톱픽으로 꼽은 현대건설(TP 9만2000원)에 대해선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통해 축소된 공급물량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이 가능하다"며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긍정적이며, 특히 중장기 전략으로 선정한 원전 역시 기대할만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관심종목으로 꼽은 DL이앤씨(TP 6만6000원)에 대해선 "주택 건축의 착공물량과 마진은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 중으로 업사이드 상승폭이 크다"며 "대형사 중 가장 빠르게 수익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