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을 선호하는 근로자 수요가 늘며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실거래와 청약 모두 우세한 흐름 속에 올 여름 분양이 예정된 신규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산업단지 인근의 직주근접 특화 아파트가 높은 주거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유동인구와 관련 근로자가 많은 만큼 풍부한 주택 수요가 뒷받침된다. 특히 교대근무 비중이 높은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까운 거주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집값 상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산업단지 수는 총 1331곳으로, 전년 대비 19곳(1.45%) 늘었다. 산업단지 근로자 수는 같은 기간 5만9359명(2.55%) 증가한 239만853명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들의 산업단지 조성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근로자 수는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트리븐 창원' 투시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산단 인근 아파트, 지역 평균 웃도는 시세 상승 선보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 인근의 창원 성산구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올해 7월 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대비 5500만원(6%) 상승한 가격으로, 같은 기간 창원 성산구 평균 시세가 소폭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주제1·2일반산업단지와 가까운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데시앙 5블록'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해당 단지 전용 84㎡는 올해 7월 5억75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보다 4700만원(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덕진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5.6%에 그쳤다.
청약시장에서도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916세대 모집에 6774건이 접수돼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산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 부지에 위치하며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1, 2단지에 가까운 점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 청약 흥행을 견인했다.
같은 달 청주시 흥덕구에서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는 1순위 평균 46.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그 협력사가 다수 입주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여름 산업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주목받는다.
■ 교육·생활·교통 인프라까지…산단 인근 아파트 출격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에서 '트리븐 창원' 전용 84·107㎡ 총 434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진해국가산업단지, 죽곡일반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주택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해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평가받는 '명동 마리나항만 개발'이 추진 중이다.
또한 풍호초, 동진중, 진해중부고 등 도보권내에 학군이 다수 위치한 학세권이며, 차량 10분거리 내에 진해구청, 창원지방법원 등 공공·행정기관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쇼핑 시설도 자리잡고 있어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창원 진해구 신도심에 10년 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달 안에 울산 남구 무거동에서 '한화포레나 울산무거' 전용 84~166㎡ 총 816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산업단지, 울산석유화학단지,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인접하며 울산 트램 1·4호선과 광역철도 등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강원 춘천 삼천동 일대에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 전용 84~144㎡ 총 218세대를 이번달 분양할 예정이다. 춘천도시첨단산업단지, 삼성SDS데이터센터, 네이버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이 인접한다. 일부 세대는 호수 조망권까지 확보했으며 GTX-B 노선 연장에 따라 수도권 접근성도 개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