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 유일의 'AI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인공지능 모델 개발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기간 AI 서비스·플랫폼을 운영한 노하우로 완성형 AI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주관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은 국가 AI 주권 확보와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데이터와 GPU, 인건비, 연구비 등을 포함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네이버는 AI 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용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해외 진출 사례 등 핵심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추론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한국어·코딩·수학 등 벤치마크(KMMLU, KoBALT, MATH500, HumanEval 등)에서 동일 크기 또는 더 큰 모델(320억 파라미터)과도 유사하거나 더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구축을 위한 핵심 모듈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AI 기술을 연구용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와 연계한 'AI 브리핑'이 대표적으로,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AI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한 다음 요약된 답변과 출처를 제공해준다. 아울러 내년에는 '대화형 AI 탭'을 출시해 쇼핑·로컬·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 검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역량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선정 과정에서 ▲기술력 및 개발 경험 ▲개발 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생태계 기여 계획 등을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이후 정부가 계획 중인 '한국형 AI 모델' 수출 사업에도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개 도시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제작을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동 지역 내 다른 도시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태국에서는 소버린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모로코를 거점으로 한 유럽향 GPU 애저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참여했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모회사 네이버의 검색, 클라우드, AI 서비스 경험을 집약해 전국민의 AI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국민 체험형 AI 서비스'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의 언어·음성 기반 멀티모달 기술과 트웰브랩스의 영상 AI 기술을 결합, 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공공 분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완성형 멀티모달 AI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네이버, 트웰브랩스,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등이 참여한다. 트웰브랩스는 실리콘밸리 기반 영상 멀티모달 AI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향후 개발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경험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산업별 특화 모델 개발과 솔루션 상용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 컨콜에서 "네이버의 AI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AI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추진하는 AI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계획"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