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월 중 역사적 전고점 경신을 재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완만한 상승세의 달러/원 환율과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출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과거 신고가 경신 당시보단 최상단의 매물벽이 두터운만큼 여러 차례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9월 중 2021년 6월 기록했던 전고점(3316선) 경신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당시 신고가 부근에 쌓인 매물벽은 수급상 해결해야 할 부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상단 매물벽 거래비중은 11.4%로, 과거 역사적 신고가 경신 시점인 2005년 7월(5.2%), 2011년 1월(7.2%), 2017년 5월(4.0%), 2020년 11월(6.7%) 보다 두터운 편이다. 이는 2021년 6월 해당 지수대(3188~3302p)에서 코스피를 매수하고 손실을 보고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원금을 회복할 경우 매도심리가 커지는 만큼, 상위 매물대는 신고가 경신의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신고가 경신을 시도하는 모멘텀으로 실적 전망을 꼽았다. 그는 “실적이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수급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며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완만하고 수출도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이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흐름이 양호한 배경에 대해선 “반도체, 바이오헬스, 자동차, 조선 등 관세 영향을 회피하는 품목 존재감과 미국 모멘텀을 상쇄하는 동남아·유럽 등 비미국 지역의 수출 증가를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3100~3400p를 제시했다. EPS(주당순이익)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PER(주가수익비율) 10.2~11.2배 사이 등락을 전망했다. 9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 견고한 업종(조선, 기계, 반도체, 미디어), 정책 되돌림 과정에서 민감한 업종(방산, 소프트웨어), 정부 정책 관련 업종(시스템 통합, 로봇)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과거 신고가 경신 당시 본질은 매물벽보다 펀더멘탈 또는 기업이익 전망에 있었다”며 “주가 상승을 견인 중인 AI 기술혁신 사이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추세를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전망에 대해선 3890~3940p 도달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전고점 돌파시 평균과 중간값이 각각 16,3%, 17.6% 추가 상승했던만큼, 9월 전고점을 경신한다면 내년 코스피 전망치도 도달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