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가 본격 개막한다. 9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3만 세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만 1만80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반기 대어급 분양 이후 하반기 시장에도 온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총 3만42세대(일반분양 1만9753세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실적 2만450세대 대비 47%, 일반분양 기준으로는 약 54% 늘어난 규모다. 8월에서 이월된 물량과 성수기 시즌 수요가 맞물리며 공급이 확대된 셈이다.
9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년 대비 비교표. 단위 세대. (자료=직방)
■ 수도권만 1만8000 세대…서울 2곳, 경기 대단지 다수 포함
수도권에서는 총 1만803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만2375세대, 인천 4472세대, 서울은 1185세대 규모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이수역센트럴(지역주택조합), 중랑구 상봉센트럴아이파크(옛 이마트 상봉점 부지) 등 두 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권에서는 대규모 단지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광명 철산역자이(2045세대), 안양 안양자이헤리티온(1716세대), 오산세교 우미린레이크시티(1424세대) 등으로 대부분 브랜드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다.
인천에서는 부개동 두산위브&수자인부평더퍼스트(1299세대), 검단센트레빌에듀시티(1534세대) 등이 대기 중이다.
■ 지방도 부산·충북 중심 확대…"선별 청약 뚜렷"
지방에서는 총 1만2010세대가 분양된다. 부산 힐스테이트사직아시아드(1068세대), 충남 아산서한이다음노블리스(1079세대), 경북 구미 두산위브더제니스(1372세대) 등 지역 거점 브랜드 단지가 눈에 띈다.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6.27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규제와 자금조달 여건은 여전히 주요 변수다. 특히 수도권은 중도금 대출 조건, 분양가 수준, 잔금 여력 등이 실수요자의 핵심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실수요 중심 청약 기조가 강화되면서 같은 단지 내에서도 면적과 타입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와 입지 경쟁력이 선호 단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금융 환경과 분양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 발표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청약시장도 온도차가 크게 갈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