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캡처)
KCC가 24일 EB(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히자 시장에선 매물 폭탄이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단면이라는 우려섞인 보고서를 내놨다.
전일 KCC는 개장 직전 자사주를 기초로 4300억원의 E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예상 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의 9.9%인 88만2300주다. 오는 4분기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S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KCC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주된 요청 사항은 오래된(2012년 매입) 삼성물산 주식(9/24 종가 기준 3.3조원)의 유동화였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2만4000원에서 46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정경희 애널리스트는 "전일 자사주 방안을 요약하면 약 3.9%(자사주 17.24%의 22.8%에 해당)만 소각하고 9.9%는 교환사채(EB) 발행,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시총 대비 과도한 금융자산과 높은 차입금 부담은 영업외손익을 좌우, 순이익과 EPS, ROE 등 주요 투자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약 3.3조원의 저수익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굳이 0.43조원 자사주 EB를 발행한 점은 주식 투자자 기준 이례적인 의사결정"이라며 "이는 국회가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각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같은 해석이 맞다면 KCC의 발표는 밸류업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기 위한 정부 맟 자본시장 움직임과 반대되는 행보다. 이에 전일 KCC 주가는 11.75% 급락한 36만75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