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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그룹 사옥전경(사진=중흥그룹)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7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가로 2조300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흥건설이 다음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이 속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품에 안을 경우 재계 순위 20위 진입이 가능하다.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 규모이며 대우건설이 계열사로 합류할 경우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이 19조540억원으로까지 불어나면서다.
또 국내 굵직한 대형건설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기준 시평액 순위 15위이며 중흥건설의 시평액 순위는 35위다.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시평액 순위 6위로 중흥건설 품에 안길 경우 5대건설사 재도약도 노릴 수 있다.
다만 아직 상세실사 과정 등이 남았다. 지난 2017년 대우건설 공개매각 당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막판에 매각이 물건너가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등이 드러나면서다.
중흥건설은 KDBI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한 달 가량의 상세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우건설 매각은 성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대우건설의 현 주인인 산업은행도 이번에는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은 올해 안으로 어떻게든 이뤄질 것이다"라며 "중흥건설의 인수 의지가 강하고 산업은행도 중흥건설이 생각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안했으니 아쉬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