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로 거래하던 석기시대부터 화폐로 대변되는 현대까지 금융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변화해왔다. 데이터·IT 등 디지털 금융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금융의 격동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 2년과 달리 금융 기업 간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뷰어스는 올해 금융의 판도를 키워드로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이 AI은행원 키오스크를 영업점에 파일럿 형태로 도입한다 (사진=KB국민은행) 올해도 금융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플랫폼’이다. 금융지주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수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디지털’을 꼽았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엔 ‘마이데이터’로 대변되는 디지털 전략이 있다. 은행·카드사 등 계열사를 통해 경쟁에서 앞서고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신한은행은 ‘머니버스’, 하나은행은 ‘업글인간’,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 NH농협은행은 ‘연말정산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로 모객에 집중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No.1(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머지 4개 지주 모두 ‘디지털’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보험과 금융투자, 카드업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주의 핵심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대면 중심의 AI 활용 서비스도 차세대 미래 전략 중 하나다. 이미 많은 금융사가 AI 행원을 도입했고 편의점 등 대안 점포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AI 은행원 키오스크를 영업점에 파일럿 형태로 도입했고 신한금융도 디지털 점포를 늘리고 있다. 다만 현재 마이데이터·AI는 비대면 채널에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은 마이데이터를 이용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금융 이해도가 낮은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상담 채널인 대면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앱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 각종 플랫폼으로 생활밀착형 기업 전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시계가 빨라지면서 은행 등 금융사들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 허문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언제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행보다. 우리금융그룹은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과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배달해주는 ‘My 편의점’을 은행권 최초로 시작했다. 또 지난 8월부터는 택배 예약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종합택배플랫폼 ‘My택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은 자동차 금융 플랫폼 카동과 업무제휴를 맺고 차종·옵션에 따른 견적을 간편하게 산출할 수 있는 ‘신차 견적 서비스’를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앱에 탑재했으며 하나은행은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와 중고차 직거래 경매 서비스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앱인 ‘땡겨요’ 출시를 통해 금융권 최초로 배달 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 비용을 받지 않고 중개 수수료도 공공 배달 앱 수준인 2%대로 낮춰 빠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보다 확장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전자문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기존에 종이 우편으로 받던 국민연금 가입내역·건강보험납입내역 등 중요문서들을 전자문서 형태로 받을 수 있게 된다.

[2022 금융 키워드] ① 디지털·플랫폼 통해 변화하는 금융

금융 혁신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
배달·자동차 금융 등 플랫폼 사업 활발

최동수 기자 승인 2022.01.29 12:16 의견 0

물물교환로 거래하던 석기시대부터 화폐로 대변되는 현대까지 금융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변화해왔다. 데이터·IT 등 디지털 금융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금융의 격동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 2년과 달리 금융 기업 간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뷰어스는 올해 금융의 판도를 키워드로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이 AI은행원 키오스크를 영업점에 파일럿 형태로 도입한다 (사진=KB국민은행)

올해도 금융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플랫폼’이다. 금융지주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수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디지털’을 꼽았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엔 ‘마이데이터’로 대변되는 디지털 전략이 있다. 은행·카드사 등 계열사를 통해 경쟁에서 앞서고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신한은행은 ‘머니버스’, 하나은행은 ‘업글인간’, 우리은행은 ‘우리 마이데이터’. NH농협은행은 ‘연말정산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로 모객에 집중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No.1(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머지 4개 지주 모두 ‘디지털’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보험과 금융투자, 카드업도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주의 핵심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대면 중심의 AI 활용 서비스도 차세대 미래 전략 중 하나다. 이미 많은 금융사가 AI 행원을 도입했고 편의점 등 대안 점포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AI 은행원 키오스크를 영업점에 파일럿 형태로 도입했고 신한금융도 디지털 점포를 늘리고 있다.

다만 현재 마이데이터·AI는 비대면 채널에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은 마이데이터를 이용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금융 이해도가 낮은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상담 채널인 대면 방식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앱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 각종 플랫폼으로 생활밀착형 기업 전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시계가 빨라지면서 은행 등 금융사들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 허문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언제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긴 행보다.

우리금융그룹은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과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배달해주는 ‘My 편의점’을 은행권 최초로 시작했다. 또 지난 8월부터는 택배 예약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종합택배플랫폼 ‘My택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은 자동차 금융 플랫폼 카동과 업무제휴를 맺고 차종·옵션에 따른 견적을 간편하게 산출할 수 있는 ‘신차 견적 서비스’를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앱에 탑재했으며 하나은행은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와 중고차 직거래 경매 서비스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앱인 ‘땡겨요’ 출시를 통해 금융권 최초로 배달 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 비용을 받지 않고 중개 수수료도 공공 배달 앱 수준인 2%대로 낮춰 빠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보다 확장된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전자문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기존에 종이 우편으로 받던 국민연금 가입내역·건강보험납입내역 등 중요문서들을 전자문서 형태로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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