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메일과 카카오메일 수발신 장애 안내문 (사진=다음 캡쳐)
공포의 월요일이 시작됐다. 카카오 먹통 사태에 투자시장의 반응이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주요 사업과 매출 피해가 예상되면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주 반등을 시도하는 듯했던 카카오의 폭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류은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계산해 추산한 단순 피해 규모만도 약 220억원.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는 현재 서비스 복구 안내 게시용으로 활용되면서 광고 게재가 정지된 상태이며 톡채널 역시 서비스 복구 중이어서 영업일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 애널리스트는 “모빌리티의 주요 서비스인 T앱, 내비앱, 택시기사/대리기사/픽커앱 등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플랫폼 기타 매출도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결제 오류에 따른 이커머스, 게임 및 웹툰 등 서비스 장애에 따른 콘텐츠 부문 등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각 부문에 대한 피해 보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은 이번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동안 나타난 서비스 장애 관련 매출 감소, 보상 등은 4분기 실적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직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톡 유저 이탈 가능성과 카카오택시, 대리운전, 선물하기, 광고 등 서비스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로그인하는 게임과 서비스의 매출 감소,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에 대해서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에 신중하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인해 4분기 카카오 매출이 최대 1~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보다 중요한 건 이번 사태가 영구적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느냐의 여부”라며 “지난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이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지만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오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나스닥 급락에 카카오 중시 사태까지 나오며 카카오그룹주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10년 P/E(주가수익비율) 밴드 하단이 30배였음을 고려하면 시장 악화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 카카오는 지난주 종가대비 7.39%, 3800원 하락한 4만7600원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도 7.43% 하락 중이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전거래일보다 8.86%, 7.19%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