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한번 금리인상 폭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여전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견지했지만 ‘말’과 다른 ‘행동’에 시장은 환호하는 분위기로 돌아서며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달 25bp 수준의 추가 인상 이후 금리 동결, 하반기 중 금리인하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2일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이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ongoing increases'라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해 향후 추가적인 인상(2회 이상)을 시사 하였으나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인정했다”면서 “지속적인 물가 둔화와 점진적인 노동시장 약화가 예상됨에 따라 3월 25bp 인상, 5월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FOCM는 성명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은 팬데믹 관련된 수급 불균형과 높은 유가, 전반전인(broader) 가격 압력으로 계속해서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 대신 ‘물가상승률이 다소 완화(eased somewhat)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러한 문구의 변화는 최근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품(goods) 부문의 물가 하락세가 반영된 것이란 게 최 애널리스트의 분석.
아울러 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또 한번의 속도 조절에 나선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향후 각각 2회, 1회씩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축의 왕좌가 ECB로 넘어가면서 달러화는 약세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은 “미국경제는 고용중심으로 양호하고 아직 높은 인플레 수준 감안한 긴축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되고 있다’는 파월 발언은 다른 견제 발언을 모두 희석시키며 연준이 ‘비둘기로 전환’되었다는 해석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비둘기(dovish)적 회의 결과란 것이다. 그는 “이번 FOMC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연준도 물가안정 경로를 인정하는 단어였다”면서 “지난해 역사적 수준의 긴축원인인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안정 흐름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만으로 다른 견제 발언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평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3월 25bp 추가 인상 단행으로 5.00%까지 인상 이후 올해 4분기 4.75%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윤 애널리스트는 “연내 인하기대를 감안할 때 미국채10년 금리가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1분기 중 확인 과정에서 기술적 3.2%대 저항 정도는 있겠으나 반등 시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