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왼쪽)와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 (자료=각 사)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들이 패권을 장악했던 국내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 순위가 주춤하자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신작을 성공시키며 강자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와 호요버스도 신작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7일 매드엔진이 개발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이날 PC버전 사전다운로드를 개시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 5를 이용해 극사실적 그래픽을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그래픽을 바탕으로 13세기 유럽 속 밤까마귀 길드 ‘나이트 크로우’의 일원이 돼 광활한 오픈 필드 위 압도적 규모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에 주력하던 위메이드가 정통 MMORPG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크다. '나이트크로우'를 통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인터 서버 기반 거대한 전장 ‘격전지’를 통해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글라이더 전투 액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요버스는 이날 '붕괴3rd'의 후속작 '붕괴: 스타레일'을 정식 출시했다. 글로벌 사전등록자만 1000만 명을 달성한 ‘붕괴: 스타레일’은 호요버스의 대표 IP ‘붕괴’를 기반으로 제작된 수집형 RPG다.
호요버스가 지난 2017년 출시한 '붕괴3rd'는 '원신'의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승했으며 지난 2월 25일 기준 구글 플레이 일간 매출 순위는 191위에서 10위까지 오르는 역주행을 보이기도 했다. '붕괴3rd'의 후속작인 '붕괴: 스타레일'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이다.
■ 모바일 RPG 시장 춘추전국 시대…'리니지 천하' 균열 속 신작도 '긴장'
신작 RPG의 잇따른 출시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천하였던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넥슨의 지속적인 신작 출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아키에이지 워'까지 흥행시키면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셋째주(17일~23일)까지 주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아키에이지워(카카오게임즈) ▲원신(호요버스) ▲오딘: 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프라시아전기(넥슨) 순이었다.
다만 신작을 출시한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RPG 시장에서 장기적인 흥행이 쉽지 않으며 계속되는 경쟁사의 신작 출시에 따른 이용자 이탈을 방지해야하는 탓이다. 특히 국내에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한 호요버스 자체 IP 신작과 '날것'을 통한 콘텐츠 차별점을 둔 '나이트크로우'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같은 신작 러시에 서비스되고 있는 기존 RPG 게임에서는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인다.
넥슨은 지난달 출시한 MMORPG '프라시아 전기'의 신규 서버 추가에 나섰다. 이번에 추가되는 서버명은 '카렐'로 서버 오픈과 함께 ‘고급 형상 소환 선물’, ‘고급 탈것 소환 선물’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 몰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각인 특화 시스템'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정의 달 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는 매출 최상위권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게임으로 경쟁작도 긴장하면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움직이 감지되고 있다"며 "경쟁작과도 명확한 차별점이 있고 국내 이용자들의 RPG 게임 선호 특성상 초기 흥행은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