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대표 부임 이후
포스코이앤씨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3년 연속 수주 '4조 클럽'의 문턱을 밟았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 수주 기록과 함께 도시정비 왕좌를 노린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총 신규 수주액은 4조3158억원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만 2조3144억원의 수주액을 올린 뒤 하반기에도 2조14억원을 더하면서 신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순항하고 있다. 아직 신규 수주액이 2조원을 넘어선 건설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왕좌를 굳혔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호실적은 리모델링 사업과 서울 강남권 진출을 통한 주택 브랜드 제고 효과로 분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조9504억원의 신규 수주를 리모델링 사업으로 따냈다. 전체 수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를 차지한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5491억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송파 거여 4단지 리모델링(2538억원) 등이다.
공을 들였던 서울 강남권에서의 수주도 두드러진다. 포스코이앤씨는 강남권에서 앞서 송파 거여 4단지 리모델링 외에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따냈다. 지난해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 결과다.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 부임 이후 도시정비 수주 실적. (그래픽=정지수, 자료=포스코이앤씨)
■ 한성희 체제, 도시정비 '공든 탑'…올해도 최대 수주액 경신 목표
포스코이앤씨는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4조원을 넘어서면서 도시정비 강자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0년 한성희 대표 부임 이후 꾸준히 주택사업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한 대표 임기 첫해에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조 7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1조9600억원에 실적을 낸 것에 비해 비약적으로 수주액수를 늘렸다.
한 대표는 이듬해 신규 도시정비 수주액을 4조213억원까지 늘리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을 다시 썼다. 강남권 소규모 사업지 수주를 통해 주택 브랜드 확장 의지를 내비치면서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꾸준히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해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신규 도시정비 수주액 4조5892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수주 실적을 경신했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3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한성희 대표 체제 이후 계속되는 수주 경신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경쟁사들이 수주를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지를 따내고 있다.
앞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에서도 현대건설에 비해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하면서 수익 일부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지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도 신규 도시정비 수주 기록 경신을 넘어 첫 '5조 클럽' 입성도 노린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군포 산본1동2지구 재개발 사업에 단독으로 응찰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도 했다.
다만 목표로 한 일부 사업지의 입찰 지연 등이 걸림돌이다. 현대건설과 경쟁 입찰이 성사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서울시가 조합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있다며 제동을 건 것이다.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드러낸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구역도 건설사들의 무응찰로 입찰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지 대부분이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로 건설사들이 소극적"이라면서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몇 년간 이어온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수주 실적이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