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경기 둔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4.0%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전역에서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노원구를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세 자릿수를 넘긴 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1000건)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1411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월부터는 3186건으로 3000건을 넘긴 뒤 9월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시중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7%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7에서 88.2로 하락했다. 직전 상승 폭(0.3p)보다 하락 폭(0.5p)이 더 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이 수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나며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는 그대로지만 시중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며 "금리 인상효과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의 대출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연말까지는 거래 절벽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득 성장보다 자산 가치 성장이 가팔랐던 소위 '영끌' 사이클을 지나면서 가격 상승을 다시 야기할만한 수요자들의 구매력 또는 수요자 그 자체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수 없어보인다"며 "소득의 안정화와 소비의 회복, 유동성 완화 등으로 인한 이자 부담 감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야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는 수요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시장 외에 상업용 부동산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향방 외에 경기 둔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9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액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을 밑도는 9484억원에 그쳤다. 거래 건수는 123건으로 전월 대비 23.6% 감소했다. 거래액 자체가 급감한 배경으로는 대형 빌딩 거래 실종이 꼽힌다. 지난 9월 서울에서 1000억원 넘는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과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며 "잠잠한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 매섭네”…서울 아파트·상업용 부동산 다시 ‘한파’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올 1월 이후 10개월만에 1000건대 그쳐
금리 인상과 소비 둔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의 대출 축소 등 원인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1.01 11:02 | 최종 수정 2023.11.01 11:1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 노출된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경기 둔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64.0%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전역에서 거래량이 감소했으며 노원구를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세 자릿수를 넘긴 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1000건)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1411건을 기록한 뒤 꾸준히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월부터는 3186건으로 3000건을 넘긴 뒤 9월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시중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7%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7에서 88.2로 하락했다. 직전 상승 폭(0.3p)보다 하락 폭(0.5p)이 더 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이 수치는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나며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는 그대로지만 시중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며 "금리 인상효과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의 대출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연말까지는 거래 절벽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득 성장보다 자산 가치 성장이 가팔랐던 소위 '영끌' 사이클을 지나면서 가격 상승을 다시 야기할만한 수요자들의 구매력 또는 수요자 그 자체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수 없어보인다"며 "소득의 안정화와 소비의 회복, 유동성 완화 등으로 인한 이자 부담 감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야 가격 상승을 만들어내는 수요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시장 외에 상업용 부동산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향방 외에 경기 둔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9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액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을 밑도는 9484억원에 그쳤다. 거래 건수는 123건으로 전월 대비 23.6% 감소했다. 거래액 자체가 급감한 배경으로는 대형 빌딩 거래 실종이 꼽힌다. 지난 9월 서울에서 1000억원 넘는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과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며 "잠잠한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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