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임대사무실 앞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오피스텔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고금리 및 집값 하락, 전세사기 등으로 투자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직방은 13일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으로 전년(4만3558건)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021년 6만3010건에 달했으나 2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 거래시장과 다른 흐름이었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작년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 등으로 2월~10월간 매월 3만여건 이상 거래 실적을 나타내는 등 일시적으로 거래반등을 보였다. 그러나 오피스텔 매매는 매달 2000여건 안팎의 거래에 그치며 반등의 기미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오피스텔은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 및 월세수익 가능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혔다. 몇 년사이 거래량 패턴은 대부분 아파트와 유사했으나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되자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2022년~2024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직방)
특히 전세사기 직격탄을 맞은 인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 2277건으로 전년(4549)건 대비 50%나 거래가 줄었다. 수도권인 경기(-44%)와 서울(-42%)도 40%이상씩 거래가 감소했고다. 이외에도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경남(-15%) ▲충남(-13%) ▲세종(-11%) ▲광주(-9%) ▲제주(-4%) ▲대전(-4%) 등지도 거래감소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남과 울산은 각각 전년 대비 39%, 8%로 매매거래가 늘었다.
한편 지난달 10일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이 발표되며 신축 오피스텔에 적용되는 건축 입지규제(세대수·방설치 제안·발코니 설치 등)완화나 건설자금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년도 12월까지 준공한 소형 신축 오피스텔(전용 60㎡이하,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이하)을 최초 구입하면 해당 오피스텔부터 세제 산정시 주택 수에서 제외해 다주택 중과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역세권 신축 수요에 대한 정책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준공 물량이 아닌 기존 구축 소형 오피스텔은 향후 2년간(2024년 1월~2025년 12월) 구입'임대등록(전용 60㎡이하, 수도권 6억원, 지방 3억원이하 매입임대)해야 세제혜택(세제산정시 주택수 제외)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단기 거래 회복은 다소 제한적이고 당분간 구축 오피스텔은 거래관망과 수요가뭄 해소에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호황기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론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시장의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