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과 관련, 증권가는 중국 신규 공장의 경우 상당히 유의미한 조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신규 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647억원을 출자(지분율 90%)할 예정이며, 내년 12월 31일까지 분할 출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은 17일 이와관련, "싱가포르 신규 법인은 향후 해외사업 총괄 법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중국 생산 법인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신규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계 기준 삼양식품의 중국 매출 비중은 25%으로 가장 높다. 미국은 22% 수준이다. 또 지난 2021년 9월 중국 법인 설립 이후 중국 매출액은 2022~2024년F 연평균 84% 성장해 왔다.
권우정 애널리스트는 "중국 신규 공장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CAPA 규모는 향후 공유 예정"이라며 "해당 공장으로 중국 내수 물량 증가를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기존 밀양 공장에서 생산되던 중국향 물량은 미국과 유럽 수출 물량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경우 현재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이며, 유럽도 지난 9월 네덜란드 판매 법인 설립 이후 시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양식품은 2025년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밀양 제2공장 가동시 CAPA는 17.6억식 → 24.3억식으로 38% 는다"며 "이번 증설은 밀양 제2공장 가동 이전 선제적인 CAPA 증설이란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에 대응한 선제적인 CAPA 투자"라고 풀이했다.
한편, 최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그는 "원화 대비 달러는 10월, 11월 각각 YoY 1%, 7% 상승했고, 원화 대비 위안화는 10월, 11월 각각 YoY 4%, 7% 상승한 바 있다"며 "삼양식품의 해외 비중이 약 77%까지 확대된 만큼 원화 약세는 삼양식품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이 불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1조2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불닭볶음면을 고르는 시민. 2024.11.15(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