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들은 연초 이후 테크, 금융, 산업쪽 비중은 늘린 반면 필수소비재와 에너지쪽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M7 등 기술주에 대해선 1분기부터 보유 지분을 줄이는 대신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취한 경우가 많았다.
유안타증권은 13일 지난 3분기(9월말) 기준 미국 주식 1억달러 이상의 기관투자자들(헤지펀드 포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결과, 연초 이후 Tech· 금융 · 산업 · 부동산 · 헬스케어 · 유틸리티 업종의 비중은 늘어난 반면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의 비중은 줄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부동산, Tech, 유틸리티 업종 투자가 줄었고, 금융과 산업, 소재 비중은 늘었다. 테크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익실현을 한 헤지펀드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Tech업종은 M7 등 대표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헤지펀드들의 일부 이익실현이 증가했다. Berkshire Hatahaway, Appaloosa, Baille Gifford& Co, Coatue Management 등이 대표적이다.
헬스케어업종은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이 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관련된 업종 관심이 늘었지만. 3분기에는 이익실현으로 에너지 업종 비중이 2분기에 비해 줄었다.
반면 Meta, 구글 등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투자비중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업종 비중은 2023년 하반기부터 평균 투자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3분기에는 상당수의 헤지펀드들이 보유주식의 일부를 이익실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은 헤지펀드의 상위 10종목에 드는 경우가 줄었다.
개별종목별로는 어떨까. 헤지펀드는 M7 등 기술주에 대한 보유 지분은 1분기부터 줄여나가고,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존은 4분기에 헤지펀드의 지분은 크게 줄었으나, 운용사 지분은 늘었다. Meta의 헤지펀드 지분도 3분기부터 감소세다.
M7 중에서는 Microsoft의 헤지펀드와 운용사 비중이 4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에 매수를 많이 했던 Qualcom과 Broadcom도 부분 매도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2분기에 헤지펀드가 많이 매수한 Vista Energy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며, 3분기부터 헤지펀드가 매도로 돌아섰다. 핀테크업체 Nu Holdings는 헤지펀드의 지분이 줄어드는 추세다.
1분기에는 헤지펀드의 상위 종목에서 M7이 비중이 높았으나, 3분기에는 그 자리를 ETF·헬스케어· 소비재·유틸리티 업종 등이 차지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분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