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자료=연합뉴스)
주택경기의 장기간 침체 속에서도 10대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전년 대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약진했다. 반면 아직 마수걸이 수주가 없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지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24일 뷰어스가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을 조사한 결과 9조90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조1624억원) 대비 약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10대 건설사 중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은 수주액을 올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다. 포스코이앤씨는 조 단위 사업지인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과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조927억원)외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3조4248억원의 신규 수주를 거뒀다.
포스코이앤씨와 더불어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3조원 이상의 정비사업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3조3060억원의 신규수주를 올렸다. 수주 사업지는 총 5개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39억원)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 등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선두권을 달리는 가운데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롯데건설은 안양 종합운동장 북측 주택재개발(4352억원)과 신반포12차아파트 주택재건축(2597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총 6949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롯데건설의 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천호우성아파트 재건축(2429억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상반기 막바지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을 수주한다면 롯데건설의 총 신규 수주액은 937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건설의 신규 수주액이 1728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총 7965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미아11구역 재개발(2151억원)을 시작으로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2203억원) ▲신반포27차 재건축(1039억원)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2572억원) 등의 시공권을 따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화우성타운 재건축'이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예고해 해당 사업지를 확보한다면 수주 실적은 9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10대 건설사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원)과 부산 광안3재개발(5112억원) 등 2개의 사업지에서 7432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1건의 신규 수주가 있다. GS건설은 부산에서 3868억원 규모의 민락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SK에코플랜트와 손을 잡고 대전 가양동1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2203억원의 실적을 확보했다.
다만 10대 건설사중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도시정비 신규 수주가 없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도 아직까지 마수걸이 수주를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공사비 상승 문제 등으로 발주처가 사업 진행에 소극적인 상황으로 일부 사업지는 시공사 선정을 미루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한남과 용산 등 우량한 사업지 위주로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발주처나 시공사에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