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사진) 등을 수출하며 10번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등을 수출하며 10번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레드백 장갑차 등 유럽 방산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등 총 1조3000억원(9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10일 이처럼 밝혔다.
이번 계약은 K9 54문을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탄약 등을 수출하는 것. 앞서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19일 신원식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처럼 결정했다.
이로써 루마니아는 호주, 이집트,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에 이은 9번째 K9 도입국이 됐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입하고 이어 K9까지 도입하면서 중유럽의 주요 방위산업 협력 국가가 됐다.
국방부와 방산 업계는 루마니아의 K9 도입 결정이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K-방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지역에서 군비 증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과 루마니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진행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루마니아 정상 방한, 양국 총리 상호 방문,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의 3차례 방한 등이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영국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혹독한 테스트를 견뎌 호주군의 최종선택을 받은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울 계획이다. 레드백 장갑차는 K9과 동일한 동력시스템 등을 적용했기 때문에 루마니아군의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의 K9 자주포는 이제 글로벌 곳곳을 지키는 K-방산의 상징이 됐다”며 “레드백 계약으로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