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펜타스 전경. 연합뉴스
당첨시 약 2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돼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 15차 재건축)의 특별 공급이 대박을 터뜨렸다. 특별공급에 4만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별공급 최고경쟁률은 6000대 1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청약 접수자들의 청약홈 온라인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사실상 마비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에서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이 신청, 평균 3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평균경쟁률은 지난 2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특별공급 평균경쟁률인 123.7대 1의 3배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생애 최초 공급에 가장 많은 2만1204명이 신청했으며 신혼부부 1만1999명, 다자녀가구 6069명, 노부모 부양 818가구, 기관 추천 93명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특히 청약자들은 59㎡B형의 생애최초 물량 2가구 공급에 1만 3083개의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무려 6541.5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래미안 원펜타스 59㎡의 경우 분양가가 17억원 안팎으로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는 22억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를 감안할 때 2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인 희소성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반포권역의 경우 평지에 넓게 한강변을 끼고 있어 압구정동과 함께 강남권 대표 주거단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 접수자들이 일시에 폭주하면서 한때 마비사태를 겪었다. 전날 청약홈은 청약 접수를 시작한 오전 9시부터 사실상 마비돼 오후 7시께 정상 재개됐다. 사실상 접속이 불가능해지자 한국부동산원은 결국 전날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을 포함해 9개 단지의 접수 마감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최고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의 후분양 아파트로 일반분양 물량은 292가구다. 전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31일 1순위, 내달 1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 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다.
일반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다. ▲59㎡ 16억4790만~17억4610만원 ▲84㎡ 21억130만~23억380만원 ▲107㎡ 26억5460만~29억7590만원 ▲137㎡ 34억9450만~37억8870만원 ▲155㎡ 42억4477만원 ▲191㎡ 51억9990만원이다.
참고로 인근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5월 42억3000만원에 손바뀜했으며, 입주 40년이 넘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7차 245㎡ 타입도 올 3월 직전 거래가인 80억원(2021년 4월)보다 35억원 높은 1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애매한 지역 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치를 지닌 곳에 수요가 쏠리기 시작했다"라면서 "오히려 시장 불황에 대다수 지역들의 인기와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한강 일대 지역은 예전보다 더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