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흡한 상황에서 이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강화시키겠다는 취지다. 29일 김 위원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통해 “증권사는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라며 “혁신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고 성숙한 기업에는 자금과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종투사,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된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해 왔다”면서도 “혁신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적절한 관리와 함께 기업도 빚보다는 에쿼티(주식 발행)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특히 증권사의 에쿼티 파이낸싱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종투사 제도 도입 당시의 목표와 달리 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단기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고위험 사업에만 집중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고,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총 9개사다. 이날 간담회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10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모험자본 공급 미흡...종투사 제도 개선할 것"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29 15:43 의견 0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흡한 상황에서 이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강화시키겠다는 취지다.

29일 김 위원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통해 “증권사는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라며 “혁신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고 성숙한 기업에는 자금과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종투사,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된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해 왔다”면서도 “혁신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적절한 관리와 함께 기업도 빚보다는 에쿼티(주식 발행)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특히 증권사의 에쿼티 파이낸싱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종투사 제도 도입 당시의 목표와 달리 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단기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고위험 사업에만 집중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하고, 헤지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총 9개사다.

이날 간담회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10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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