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키로 하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랫동안 부진을 보여온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신규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됐다.
11일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매각과 관련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근소한 긍정"이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공작기계 사업은 분명 연결 실적의 천덕꾸러기였다"고 표현했다.
공작기계 사업은 수요 성숙과 경쟁 심화로 6년 이상 적자가 지속됐고,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일회성 비용의 산발적 발생이 이어는 부진을 거쳐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계약으로 단기 실적 추정치의 상향 조정 근거는 부재하지만 중장기 실적 추정치 상향을 위한 투자 재원이 마련된 점은 의미가 있다"며 "매각 자금은 인도/유럽 열관리와 등속조인트 사업의 생산설비 신설 및 확장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러시아 물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공장 모듈 생산 감소 (-2% YoY)와 멕시코 감마엔진 단산 영향으로 매출 정체 국면이 지속될 예정"이라며 "기계 사업 생산 외주로 수익성 개선 요인이 존재했으나, 인건비 상승 반영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이어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그룹 내 역할 배분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투자의견 Hold, 적정주가 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 직후 단기적으로는 약 4000억원 규모의 공작기계부문 매출액 감소요인이 발생한다"며 "다만, HEV엔진 등 차량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열관리 사업 등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를 통해 신규사업 중심 사업구조 개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연기관 중심에서 미래사업(전동화, 모빌리티솔루션)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어 "사업성과(열관리/하이브리드 엔진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뿐만 아니라 방산부문 매출 기여도 확대 등으로 인해 최근 높아진 사업 안정성도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 투자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