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왼쪽)와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가운데)이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음극재 제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와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서 공급망 안보를 위해 중국의 물량 공세속에서도 버텼다. 이 때문에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보다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GM이 얼티엄 공장 양극재 공급 외에 4분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 양극재 공급에 나서면서 실적 증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확정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 가이던스에서도 핵심광물까지 포함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 3분기 시장기대치 밑돌아…중국발 음극재 물량 공세 버텨
30일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2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2%, 96.3% 감소한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평균전망치는 매출 966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이 예상됐는데, 이보다 밑도는 기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배터리소재사업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호조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5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보유 양극재 재고의 평가손실과 음극재 판매가 줄면서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서 공급망 안보를 위해 중국발 물량 공세 속에서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소재사업은 포스코의 고로 대수리 종료와 재가동으로 생석회 판매량이 늘었다. 화성제품의 판매가격도 상승했고, 전로 수리 수요도 증가하면서 매출 3398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이다.
■ GM 외에 삼성SDI-스텔란티스 공급 기대감…IRA 세제혜택 핵심광물 포함
포스코퓨처엠은 4분기부터는 부진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고객사도 확대될 예정이고, 미국 IRA에 따른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미국 GM의 얼티엄 공장에 양극재 공급에 나서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GM이 캐즘 영향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양극재 공급도 줄어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GM은 연간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얼티엄 1공장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의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 양극재 공급처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공장이 4분기에 조기 가동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에 대한 양극재 공급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미국 합작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신차 출시를 앞두고 포스코퓨처엠의 NCA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대차·기아도 올해 소형 전기차인 EV3와 캐스퍼 EV를 출시했고, 내년 초 EV4 라인업도 추가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N87 양극재 물량 증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미국 재무부가 IRA 세제혜택 가이던스를 확정했다. 여기에는 핵심광물까지 포함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가원료 확보, 공정효율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 발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