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부근 아파트들 (사진=연합)
서울의 집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국 주택 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 지수는 0.10%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0.07% 하락하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국 집값이 두 달 연속 하락한 이유는 수도권 주택가격 변동률이 보합에서 –0.06%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0.08%에서 0.04%로 둔화했다. 지방의 경우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0.14%이다.
서울에서는 자치구별로 주택가격 흐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0.22%)와 용산구(0.17%)·서초구(0.15%)·광진구(0.14%) 등은 상승했다. 하지만 노원구(-0.09%)와 구로구(-0.07%)·도봉구(-0.04%) 등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등 주요 단지에 대한 선호가 지속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서울(0.01%) 지역만 올랐다. 수도권(-0.10%)과 지방(-0.21%)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5% 하락했다.
연립주택도 서울(0.05%)만 올랐고, 수도권(-0.04%)과 지방(-0.11%)이 내리며 전국적으로 0.06%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서울(0.16%)과 수도권(0.12%)·지방(0.04%)이 모두 올라 전국 가격도 0.06% 올랐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0.02% 하락해 전월(0.01%) 대비 축소됐다. 서울(0.02%→0.00%)의 상승세가 꺾여 수도권(0.03%→-0.02%)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방(-0.01%→-0.02%)에서도 하락 폭이 커졌다.
월세는 전국적으로 0.08% 올랐지만 전월(0.1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상승률은 두 달 연속 0.10%를 기록했지만,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15%에서 0.13%로 떨어졌다. 지방도 전월(0.05%) 대비 0.04% 오르며 상승 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새 학기를 맞아 전·월세는 선호 지역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입주 물량 누적, 대출 여건 악화, 노후 단지 밀집 지역에 대한 선호도 하락 등으로 전세는 하락 전환하고 월세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