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 인수 후 내실 경영과 해외 수주 확대를 추진하며 글로벌 20대 건설사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다지고, 해외에서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올해를 가장 힘든 해로 예상한다며 안전 최우선, 리스크 관리, 수익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회사는 체코 원전, 이라크 군기지, 사우디·나이지리아 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김보현 대표, 중흥그룹 인수 총괄 후 경영 전면에 나서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후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이후 대우건설 고문과 총괄부사장을 거치며 내부 경영을 익혔고,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 이후 그는 대우건설의 기업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영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랜 군 경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과 조직 구성원을 세심하게 살피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의 현장 관리,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 극대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임직원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를 경영 방침으로 제시하고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다.

■ 지난해 매출 10.5조 목표치 초과…올해 매출 목표는 8.4조로 하향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503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10조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39.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428억원으로 53.4% 감소했다.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기에 공사비 상승 등 여파다.

다만 신규 수주는 9조9128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1조5000억원의 86.2%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44조4401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2년치 일감을 확보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8조4000억원으로 설정하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늘었다. 이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 부진했던 해외 수주…“올해 체코 원전 본계약 등 기대감”

지난해 대우건설의 국내 수주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4억원), 서울 여의도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원) 등 주요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9조91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주에서 국내 비중이 컸음을 나타낸다.

올해에는 대우건설은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참여해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 계약이 지연되면서 다소 부진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24년 ‘인도네시아 만야르 제련소’ 용역 부문에서 22만2000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해외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다음 달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향후 수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정에 따라 이연된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다”며, “올해는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신흥시장 개척 가속화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14조2000억원으로 설정하며 해외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와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건설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24조원 규모) 본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이라크 해군·공군 기지 건설(1조8000억원 규모),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1조원 규모)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신흥시장에 진출해 대형 도시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십년간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해 신뢰가 쌓여 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주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AI 스마트 건설 기술, BTS 프로그램 등 스타트업 협력 모색

대우건설은 신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BTS(Build Together Start-up)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AI 기반 스마트 건설기술,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모듈러 건축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10여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5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스마트 건설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친환경 건축 솔루션 도입과 스마트 시티 개발 사업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20대 건설사 도약 목표”

대우건설은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고, 글로벌 톱 20 건설사로의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은 매출 8조4000억원으로, 신규 수주는 14조2000억원으로 세웠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43.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대우건설에 대해 올해 매출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문경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2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641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국내 대형 현장에서의 준공 정산 이익 효과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해외 수주는 도약을 꾀하고, 2026년 이후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의 이태환 연구원은 “연내 해외 토목, 플랜트 수주계약 현실화를 통해 내년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를 중심의 리더십과 해외 수주 확대 등의 전략적 경영 기조를 통해 글로벌 톱 20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보현 대표는 “현재의 위기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지만,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극복해 낼 것이고, 대우건설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