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최근 연이은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기획 감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일부 매체가 제기한 ‘토목사업 철수 검토’ 보도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건설 현장에서 한 달 사이 3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가 해당 회사에 대한 전국 단위 기획 감독에 착수했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전국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4월 말까지 기획 감독을 실시한다. 감독 대상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시공 중인 87개 현장 중 30%인 25곳이다. 현장별로 4명 안팎의 근로감독관이 투입돼 안전관리 실태를 전방위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25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3월10일에는 경기 평택 아파트 현장에서 1명이, 3월25일에는 충남 아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1명이 사망했다.
고용부는 사망 사고 발생 시 ▲경고 공문 발송 ▲일부 현장 점검 ▲전국 단위 기획 감독 등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안전 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에 해당한다.
고용부 측은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사업장에 대해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구조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며 “근로자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감독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부 매체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토목·인프라 사업 철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반복되는 인명 사고와 조직 개편 흐름 속에서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모회사인 현대건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국내 토목 사업 철수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