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운데)가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 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관련 간담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수습과 피해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28일 주 대표는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 별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 대표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한 뒤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의 청용천교에서 런칭장비를 활용해 DR거더를 거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청용천교 A2에서 P3 구간의 런처가 후방으로 이동하던 중 교량 상판이 붕괴되면서10명의 근로자가 추락,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피해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사고 유가족에 대한 장례 절차와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또 부상자를 위한 부상 및 재활치료, 긴급 생계비 300만원 지원책도 공개했다.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인접 가옥의 피해를 조사, 인근 주민들 역시 도울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정부 조사에 투명하게 협조해 있는 그대로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사가 종료되면 도로와 주변 시설을 포함해 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