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려운 건설 시장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해외 대규모 사업 수주와 도시정비사업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연간 실적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29일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13억원으로 3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에서 1조3816억원, 토목 4150억원, 플랜트 2270억원, 기타 연결종속부문에서 5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진행 중인 현장 수 감소로 매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주택과 플랜트 부문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이 줄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성 위주의 사업운영과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영업이익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내실경영 기조와 함께 해외 대형사업 계약 체결이 본격화되면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8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서울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6970억원), 인천 청라국제업무지구 B1BL 오피스텔(4795억원), 청주 미평동 공동주택(3953억원) 등 국내 수주가 주를 이뤘다. 현재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45조129억원으로, 이는 연간 매출 기준 약 4년3개월치 일감에 해당한다.

올해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확대뿐 아니라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기지 등의 대형 프로젝트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했고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태다.

이번 실적은 대우건설이 고비용 구조를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은 연간 목표 대비 25%, 신규 수주는 20% 달성률을 기록했다”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고, 향후 대형 해외 수주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